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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펜하이머 보고 내 마음대로 한 생각

  • 작성자 사진: MKJO
    MKJO
  • 2023년 8월 22일
  • 2분 분량

최종 수정일: 3월 23일


약간의 술, 몇 방울을 마시고

의식의 흐름대로 쓴 글. 역시 앞 뒤 가리지 않고 그냥 줄줄 써야 제 맛.



오펜하이머 2023 08 24


크리스토퍼놀란은 오펜하이머다. 그는 선동가이며 세상을 바꿀 힘을 가지고 있으며 타인을 쥐락펴락 하고 있으며 그 자신을 즐기고 있으며 스트로크와 오펜하이머의 모든 대사는 모두 크리스토퍼 놀란 그 자신을 대변하고 있다.


이렇게나 많은 사람들이 빛이 나오는 한 방향을 쳐다보며 꿈쩍도 안하고 있다 그 방향의 근원지는 크리스토퍼 놀란이 만든 영화의 평평한 스크린. 이런 영화관이 한 개, 두개, 서울, 전국, 타국 전 세계에, 그리고 개인적 방구석에까지. 다들 크리스토퍼놀란이 만든 영상물을 온 몸이 사슬로 묶인 듯 보고 있다. 아 방구석은 조금 나으려나.


A씨의 첫 감상은 ‘역시 놀란 영화의 음악은 좋다’였다. 이 부분의 감상은 나와는 전혀 반대였다. 물론 좋다. 근데 음악이 선동적이었다. 영화를 보는 내내 느꼈다. 영화 3시간 동안 음악이 안 흐르는 지점이 없구나. 놀란은 역시 오펜하이머가 맞다. 그는 사람들을 쥐락펴락 하고싶어 했고 가장 강력하고 효율적인 도구로 음악을 사용한다. 나는 영화를 보는 내내 줄곧 인간의 감정선을 증폭하게끔 유도하는 놀란 스타일의 음악이 거슬렸다. 그런데 친구는 영화 음악이 좋았다는 평을 가장 먼저 했다. 근데 맞지 그럴 수도 있지 라고 다시 곱씹었다. 흠. 30대란 이런 건가.


코뮤니즘 이야기는 언제 들어도 흥미롭다. 왜. 내 학창시절에 타의 반, 자의 반 거기를 들여다 본 적 있기 때문에. 20대 초반 내 모든 스트레스의 근원은 거의 그 쪽 이야기였기 때문에. 그 스트레스가 나의 생각과 행동에 큰 영향을 미쳤었기 때문에.


밀란쿤데라의 농담 이야기와도 비슷하다고 느꼈다. 정치 전쟁 이념 인간 개인사


영화를 보는 내내 역시 남자가 만든 영화라고 뼈저리게 느꼈는데 역시 남자답게, 남자들 이야기답게 모든 것이 게임구성이다. 또 남성이 바라보는 여성의 그 어떤.. 음.. 여성을 향한 신앙심을 실토하는 남자. – 남자는 남자끼리 있을 때는 항상 힘을 겨루는 게임을 하느라 온 정신이 다 팔리지만, 역시나 가장 취약한 부분은 가장 연약한 여자이구나. 그 힘은 가히 어마어마하다. 목숨을 내놓은 전장의 결투에서 상처투성이가 되고 죽기 직전이어도, 남자들은 여성의 품 안에서 안정을 얻고 다시 아기가 된다.


핵 이야기였지만 결론적으로 인간들 끼리의 힘싸움이라는 것 밖에는. 그들은 언제나 자신을 돋보이고 싶어한다. 우두머리가 되고 싶어하며 이기고 싶어한다. 자기 자신을 뽐내고 싶어하고 자랑하고 싶어하고 우쭐대고 싶어하고 인정받고 싶어한다. 인생은 게임이며 모두 우승컵을 쥐고 싶어 한다. 그것을 얻는 방법은 크게 상관이 없으며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 이기면 된다. 그 과정에서 삶의 이야기가 무한의 경우의 수로 펼쳐친다. 그 공식의 해는 결국 이기고 싶고, 남들에게 우월해 보이고 싶고 멋있어 보이고 싶어 하는 인간종족의 힘 결투.


그 와중에 여자들은 그저 조용히 그런 남자들을 지켜보면서, 누구를 선택할지 곰곰히 생각하면서 눈물을 흘리고 짜증을 내며 화를 낸다. 포옹과 함께. MK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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