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담임쌤 만남
- MKJO
- 2024년 4월 5일
- 2분 분량
최종 수정일: 2024년 4월 5일
중학교 담임선생님 뵈러 갔다. 쌤이랑 둘이서 고량주 1리터 마심. 그리고 선생님은 나의 중학교 시절 등수를 기억하고 계셨다. 음...........
당시 나는 공부는 전혀 안하고 학교를 팽팽 놀러 다녔다. 그래서인지 그 때가 내 인생의 제 1 리즈. 대신 일본문화를 좋아해서 엄청나게 심취해 있었다.
초등학교 고학년 때부터 어떤 미친 친구의 소개로 일본을 알게 되었다. 당시는 일본문화 개방이 안 되어있었던 시절임.... 하지만 우리나라와는 전혀 다른 미친 퀄리티의 세련됨에 압도되어서 중딩의 나는 도저히 한국 대중문화를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그렇게 중학교 때까지 인터넷으로 뒤적거려서 일본 정보를 수집하고, 각종 물건이나 CD같은 건 보따리상들이 일본에서 사갖고 들어온 것을 구매했다.
일본 만화책은 너무 많이 봐서 손가락에 변형이 왔을 정도. 학교에 만화책 가져가면 선생님이 압수를 했는데, 강 선생님 그때 가져간 만화책.......... 어디에 버리셨나요........ 아직도 기억나는 건 그때 뺏긴 만화책은 <출동! 119 구조대 : 소방대의 다이고> 이다.
*일본 대중문화 개방 :2004년 1월 1일에 제4차 일본 대중문화 개방이 실시되었고, 2007년에 일본 문화 수입 제한과 관련 규제 조치를 철폐함에 따라 이로써 2007년부터 일본 영화, 음악, 게임 등의 정식 교류가 이루어졌다. " -나무위키 발췌
하지만 2004년, 2007년 차례로 일본문화가 완벽히 개방되자 TV며 인터넷이며 할 것 없이 빠른 속도로 일본 컨텐츠가 물밀듯 들어왔다. 아라시를 비롯한 일본 아이돌과 일본 드라마 (특히 고쿠센 같은. 나는 뭐가 재밌는지 하나도 모르겠는.)의 유입으로 너도 나도 할 것 없이 많은 아이들이 일본문화를 좋아하게 되었다.
난 그 즉시 일본문화를 손절. 이제 뻔해져서 (?)... 앨범CD같은 것도 정식 수입이 되면서부터 하나씩 힘겹게 수집해오던 희귀한 느낌이 몽땅 사라져버렸다. 그 후로부터 오히려 한국과 미국 가수를 파기 시작함. 가지고 있던 일본 음악 CD를 전부 팔아서 캐논 익서스500을 샀다.
어쨌든 예전에 열심히 챙겨봤던 애니메이션 사무라이 참프루 OST 오래만에 유튜브에서 찾아봤다. 오래도록 일본에 관심을 끊었지만 당시에 듣던 노래들은 여전히 좋다. 사무라이 참프루 애니 자체는 재미 없었지만 누자베스 서른 살에 만든 음원으로 도배를 해놔서 멋있었다. 그러나 6년 후 요절하심.
선생님과 만나서 한 얘기를 인터넷에 남겨놓을 수 있는 것은 이 정도 뿐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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